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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면 이야기 · 12분
산속 찻집
안개, 지붕 위에 내리는 보슬비, 식어 가는 찻주전자.
낭독: Milo · 영어로 낭독
이야기의 시작
이제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, 오늘 밤 쉬고 있는 그곳에서 마음 편히 있어 보세요.
높은 산속의 좁은 길을 천천히 걷고 있어요. 서늘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얼굴에 닿아요. 옅은 안개가 사방에 깔려 있어서 몇 걸음 앞밖에 보이지 않아요. 길은 평평한 돌로 되어 있고, 오랜 세월 조용한 발걸음에 닳아 매끄러워졌어요. 발밑이 든든하게 느껴져요. 여기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. 달리 가야 할 곳도 없어요.
길 양옆에는 키 큰 풀들이 산들바람에 살며시 기울어 있어요. 풀끝마다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고, 이따금 하나가 떨어지며 겨우 들릴 만큼 작은 소리를 내요. 저 아래 골짜기 어딘가에서는 시냇물이 바위 위를 흘러요. 그 소리가 낮고 변함없이, 길고 느린 숨결처럼 올라와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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